(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 본부 = 24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대가 지속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다 느린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한 기대 속에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 금리 오름세 등에도 늘었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7% 늘어난 연율 55만5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5.8% 증가한 56만7천채였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13년래 최고치였던 전월 98.5에서 96.3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6을 예상했다. 이달 초에 나온 예비치는 95.7이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를 기록했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2.5%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4포인트(0.05%) 상승한 20,821.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3포인트(0.15%) 높은 2,36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0포인트(0.17%) 오른 5,845.3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긴 기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등 정책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이 1.4%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와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에너지와 금융은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날 경제지표와 유가 움직임 등도 주목했다.

컴퓨터 장비업체 HP의 주가는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영향으로 6.8% 급락세를 보였다.

회사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데다 올 한해 순익 전망치도 내려 잡았다.

여성 의류업체인 JC페니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5.8% 하락했다.

JC페니는 지난 4분기 순이익이 1억9천200만달러(주당 6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4센트로 팩트셋 조사치인 61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39억6천만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셋 조사치는 39억8천만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실질적인 친성장 정책 단행은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일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세제개편안이 8월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통과되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1%와 4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48% 내린 11.4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1bp 내린 2.317%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9일 이후 최저치이며 한주간 10.8bp 밀렸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2.305%까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8bp 밀린 1.14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 한주간은 5.3bp 하락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bp 내린 2.953%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낮다. 한 주간 7.7bp 낮아졌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해 가파르게 상승 출발했다.

전일에도 국채가는 연준이 3월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낮은 데다 지표가 호조를 보이지 않아 올랐다.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는 "최근 금융시장의 많은 움직임은 지난해 미 대선 이후 시장에 반영됐던 낙관론을 줄이거나 되돌리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오는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세제개편안 통과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개편안이 8월까지 의회를 통과되지 못하고 연말로 밀리면 세금 인하 효과도 내년에 나타나게 된다.

프랑스 대선발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로 독일 단기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이날 독일 2년물 국채금리는 마이너스(-) 0.961%로 0.04%포인트 내렸다.

블루베이애셋매니지먼트의 마크 도우딩 투자적격 채권투자 공동 헤드는 "2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의 하락은 독일 채권의 부족 현상 속에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프랑스 극우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은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우딩 헤드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완화할 가능성이 작으므로 유럽의 국채 스프레드는 축소되기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려, 어느 쪽으로도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한 기대로 오름폭을 소폭 낮췄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발표된 경제지표가 혼조적이었음에도 다음주 2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세제개편안 등의 정책 내용이 일부 공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미 증시는 계속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선임 부대표는 투자자들이 최근 채권을 매수했던 이유는 현재까지 주식에서 이익의 증가한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략가들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달 15일 2.502%를 기록한 뒤 최근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뉴욕생명의 톰 지라드 헤드는 10년물 수익률이 올해 말에 3%로 오르기 전에 2% 근처로 내려갈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일부 장애물을 가질 것이고 세제안이나 규제완화쪽으로 가는지 명쾌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DA데이비슨앤드코의 메리 앤 헐리 부대표는 "우리는 트럼프로부터 구체적인 어떤 것도 받지 못했다는 우려가 확실히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것들이 의회를 통과할 시간도 더 걸릴 것이다"고 지적했다.

리버프론트인베스트먼트의 케빈 니콜슨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가 이전에 믿었던 것보다 더 천천히 행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트럼프 랠리에 대한 낙관론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플스뱅크의 카리사 맥도너 전략가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높아지는 긴장감은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쪽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멕시코를 방문했다.

맥도너는 "국경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나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더 명백해지지 않는다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진짜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0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73엔보다 0.64엔(0.57%) 하락했다. 한때 112.41엔으로 높아지고, 111.91엔까지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82달러보다 0.0021달러(0.19%) 내렸다. 장중 1.0617달러에서 1.0556달러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8.3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29엔보다 0.91엔(0.76%) 낮아졌다.

달러화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해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다.

전일에도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져 내렸다.

이후 뉴욕증시 개장 전 달러화는 갑자기 엔화에 가파르게 낙폭을 줄이고, 유로화에는 반등에 성공하는 등 좁은 폭에서 급등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 주 2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세제개편안 등의 정책 내용이 일부 공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달러화를 다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그룹의 브래드 베첼 외환 전략가는 "우리가 특히 세제안에 관련해서 더 구체적인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주의연맹(ACU)의 연차총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연설했으나 세제안 등의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화는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 영향으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독일 2년물 국채금리는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 선호의 영향을 받아 마이너스(-) 0.961%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블루베이애셋매니지먼트의 마크 도우딩 투자적격 채권투자 공동 헤드는 "2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의 하락은 독일 채권의 부족 현상 속에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주말을 앞두고 달러화의 강한 상승세가 제한되는 것은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일 오는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세제개편안 통과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개편안이 8월까지 의회를 통과되지 못하고 연말로 밀리면 세금 인하 효과도 내년에나 나타나게 된다.

FX데일리의 리야 스피바크 전략가는 므누신의 최근 발언은 "재정확대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뜨거운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고 풀이했다.

냇웨스트의 브라이언 다잉거필드 거시 전략가는 소수의 경제지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인식,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세부 내용의 부족 등이달러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려, 어느 쪽으로도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낙폭을 더 확대했고,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후에 새로운 규제개혁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행정명령은 연방정부 기관마다 규제개혁을 상시로 감시할 감독관을 두도록 했고, 기존규제 철폐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축하도록 했다.

특히 새로운 규제 1건을 만들 때는 반드시 기존규제 2건을 폐지하도록 했다.

전략가들은 달러화 상승을 주도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날 지난달 17일 찍은 올해 저점 2.327%를 깨고 내린 것에 주목했다.

리버프론트인베스트먼트의 케빈 니콜슨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가 이전에 믿었던 것보다 더 천천히 행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트럼프 랠리에 대한 낙관론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6센트(0.8%) 하락한 53.9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간 기준 1.1%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가 원유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내림세를 보였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5개 증가한 60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원유채굴장비수가 600개를 넘어선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 수는 3개 증가한 754개를 나타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7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는 56만4천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350만배럴을 하회한 것이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감산을 충실히 수행하더라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 시장 안정 효과는 감소할 수 있어서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1월 90% 이상 감산 합의를 이행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은 하루 900만배럴 이상으로 증가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까지 원유 시장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중국 및 인도의 수요 증가가 시장이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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