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등 대외 이벤트에 대기하면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2년물은 4.37bp 상승한 1.1924%, 10년물은 5.06bp 오른 2.3650%에 마쳤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가까운 미래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년 동안 미국의 낮은 금리가 저축자들에게 손해를 안겨줬고, 다른 어려움도 만들었다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3.2% 반영했다. 지난 주 FOMC 의사록이 나온 후에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2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댈러스 연은 총재 발언에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1월 내구재수주는 전월대비 1.8% 올라 시장 예상치인 2.0% 증가를 밑돌았다. 1월 펜딩주택판매는 전년동월대비 0.4% 상승했다.

미 금리가 상승한 것은 트럼프의 경기부양 발언을 대기한 영향도 있지만 미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인 2.30% 초반까지 하락한 데 따른 매도가 나왔을 가능성도 크다. 금융시장에서 3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하지만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만큼 미 금리가 기술적으로 크리티컬 지지선인 2.30%를 하회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채권시장에서 전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실수요 유입 등으로 호조를 보였다. 정부는 장기물 발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수요는 많다.

수요가 많다고 해서 수익률곡선이 크게 평탄화될 정도는 아니라는게 시장참가자들의 스탠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정부의 장기물 발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9.5bp로 재차 50bp를 깨고 내려왔다. 50bp를 사이에 둔 공방이 불가피하다.

이날 예정된 한국은행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 주목해야한다. 원론적인 발언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정책당국 수장의 발언이 의도치않게 시장에 영향을 준 경우가 많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와 재정전략협의회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임시국회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3.70원)보다 0.9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8포인트(0.08%) 상승한 20,837.44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1%) 상승한 54.0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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