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이 올해 초 이라크를 다녀온 데 이어 강호인 국토부 장관도 다음달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됐다.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국내 전후 재건사업을 배우고 싶은 이라크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인데 현지 진출 국내 건설사의 고충 해소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다음달 초 이라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김경환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이 5일간의 일정으로 이라크를 다녀온 뒤 불과 한 달여만이다.

국토부는 한국의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이라크 측의 강한 관심과 협조 요청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이달 들어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ISIL의 근거지인 모술을 탈환하는 등 전쟁의 승기를 잡고 내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전이 마무리되면 이라크가 지난 2차 경제개발계획(2013년~2017년)에서 발표했던 미화 2천750억달러 규모의 전후 재건사업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작년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대이라크 공여국 회의에서 미화 7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국내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 뛰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19개 국내 기업 1천여명이 비스마야 신도시,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재건 사업에 참여 중이다.

주요 대형공사를 살펴보면 카르발라 정유공장사업은 총 사업비 미화 60억4천만달러 규모의 대공사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각각 22억6천500만달러를, SK건설이 15억1천만달러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한화건설이 수주해 단일 공사 계약으로는 최대인 8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의 아카스 정유설비 공사(7억8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의 바드라 정유설비 공사(8억7천900만달러) 등이 주요 대형공사로 꼽혔다.

대부분의 현장이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내전 중인 까닭에 공사비를 원유로 지급받는가 하면 전쟁비용이 우선되다보니 발주처의 대금지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발주처의 예산부족과 전쟁으로 인한 예산 순위 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라크 현장도 있다"며 "일부 업체는 원유 등 현물로 공사비를 받다 보니 공사 진행이 더뎌 변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후 재건사업과 관련해 이라크 측에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현지 진출 기업의 고충 사항 등을 폭넓게 파악해 의제를 정리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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