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이후 다수의 채권 전문가들은 9월을 추가 인하 시기로 지목했다. 이와 동시에 추가 인하 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이란 진단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가능성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데 따라 국내 금리인하도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내 두 차례까지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연합인포맥스가 8월 금통위 직후 10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9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이들은 금리동결 여파에 따라 채권금리도 조정 장세를 거치겠지만, 장기물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많은 채권애널들이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9월로 예상했다. 9월이 아니라면 10월 가능성도 있지만, 11월과 12월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9월 금리동결 시 연내 금리동결을 예측하기도 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하방 리스크 지속과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제 부진 등에 따른 국내총생산(GDP)갭의 마이너스를 고려할 때, 9~10월 중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유럽 재정위기 해결 노력과 주요국 경기부양 노력을 고려할 때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한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전망인 연내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하나"며 "9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는 9월에 추가로 단행되지 않는다면 현 수준인 3%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국내외 경기둔화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기준금린 연말까지 2.5%까지 인하될 것"이라며 "다음 금리인하는 9월이 유력하다"고 추정했다.

▲대세는 커브 플래트닝=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와 스프레드 여유가 있는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채권금리의 하락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단기적 조정을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경기 흐름의 반전 없이 지지부진한 시장 흐름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9~10월경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채권금리는 느린 속도로 하락세로 전환되고 커브 플래트닝 현상도 재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전후의 조정 국면을 바벨 포지션 구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과 이후 금리 안정 국면에서 장기물의 메리트가 더욱 클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금리동결 여파로 3년물 이하 수요가 약화되겠지만, 조정 이후 매수 관점은 유효하다"며 "국고3년-10년 스프레드는 18~29bp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불 스티프닝' 이후 우호적 수급 상황을 염두하여 장기 영역을 중심으로 다시 '플래트닝'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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