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환율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부족한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9일 오후 2시 50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1엔 낮아진 78.55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12달러 하락한 1.2294달러를 기록했고, 유로-엔은 0.11엔 내린 96.57엔을 나타냈다.

딜러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외환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부족해 달러-엔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조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3·4분기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미국의 경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달 12~13일에 통화정책회의를 할 때 고용지표를 고려해서 정책을 결정하는 지다"며 "그러나 FOMC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와 오는 5주간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에도 주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까지 유럽 금융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 Fed가 추가 부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또 "이번 달 말에 있을 Fed의 잭슨홀 미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과거에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조치 시행 여부에 대해 암시했다"고 언급했다.

IG마켓츠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이 다음 주에 발표될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에 쏠릴 것"이라며 "오는 31일에 있을 Fed의 잭슨홀 미팅에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외환·채권 투자전략가는 "오늘 시장에 환율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다"며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중국의 7월 무역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호주달러가 매도세에 시달렸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25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0억달러는 물론 전달의 317억달러보다 흑자폭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사카와 애널리스트는 "어제에 이어 오늘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며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시장의 위험 선호심리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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