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중국의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당국이 며칠 내에 공격적인 부양조치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무역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 경기둔화가 가속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몇 주가 아닌 며칠 내에 통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당국이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中 수출 악화…며칠 내 부양조치 나온다 = 중국의 8월 수출이 시장예상치는 물론 전달의 기록보다 크게 악화하면서 당국이 부양조치를 며칠 내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25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0억달러는 물론 전달의 317억달러보다 흑자폭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도나 궉 HSBC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중국의 무역지표는 (부정적인) '서프라이즈'였기 때문에 당국의 통화정책 완화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몇 주가 아니라 며칠 내에 부양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며 "당국이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처하고자 통화완화 정책뿐 아니라 가계와 수출업체들을 지원하는 재정정책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공격적 경기부양 기대 커졌다 = 전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 이어 무역지표까지 악화하면서 중국이 공격적인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켰다.

특히 당국이 올해 들어 각종 완화조치를 발표했으나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3차례 인하했고, 올해 들어 기준금리도 두 차례 낮췄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7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9.7%를 밑도는 것이다.

배니 램 CCB인터내셔널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하향하는 등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알리스테어 쏘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정부의 정책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부가 통화·재정 정책에 대한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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