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헤지펀드 시스템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구축해 내년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15일 "현대증권이 가진 차별화된 대차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대차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며 "풍부한 리테일 풀을 바탕으로 개인 고객은 보유 주식에 대한 추가 대차수수료 이득을 취하고 헤지펀드는 자유롭게 롱숏 전략을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1월 개인 고객들의 계좌를 한데 모아 실시간 대차 시스템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이 특허권은 다른 프라임 브로커에 대해 배타적인 사용권을 인정받아 2029년 11월30일까지 독점 사용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증권사에 특허권 사용 로열티를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로열티를 받게 되면 현대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더 낮은 수수료로 대차 업무를 제공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현대증권의 판단이다.

예를 들어 헤지펀드가 부담하는 대차수수료가 4%, 현대증권이 타 프라임 브로커 사업자에게 징수할 로열티를 20bp로 가정하면, 현대증권은 로열티 수익을 헤지펀드 수익으로 환원해 결과적으로 3.8% 수준으로 헤지펀드에 주식을 빌려줄 수 있다.

최 사장은 "프라임 브로커 사업자가 아닌 증권사와 협력해 현대증권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리테일 풀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현실화할 경우 국내 최대 수준의 대차 거래원을 확보해 헤지펀드에 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 조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내년은 헤지펀드 운용 경쟁력 증대를 통한 신규수익원 창출에 매진하겠다"며 "상품경쟁력을 제고해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등장으로 자산관리시장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여러 금융상품들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2분기부터 점진적인 상승국면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1,640~2,140에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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