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물 금리 등락 엇갈려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미국시각)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앞둔 경계 심리 속에 하락했다.

달러는 트럼프 연설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속적인 매파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으며 국채가격은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등 등락이 엇갈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등락이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개인소비지출의 호조에도 기업과 정부 지출의 부진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속보치 연율 1.9%에서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1%를 밑돈 것이다.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은 3.5%였다. 이는 2년 내 가장 큰 폭 성장이다.

2016년 전체 미 GDP는 1.6% 성장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악이다. 2015년에는 2.6% 성장했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1.9%로 속보치 2.2%에서 하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연율 1.2%로 속보치 1.3%에서 하향 수정됐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하회한 것이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92억2천만달러로 전달 대비 7.6%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64억달러였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도 공급 부진과 수요 증가로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8% 각각 상승했다. 11월에는 전년비 5.6% 상승했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약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1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태도를 나타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되돌릴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거의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심각한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의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며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경제 성장세가 현재 경로를 지속한다면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 템플대학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주식시장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0포인트(0.12%) 하락한 20,812.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1포인트(0.26%) 내린 2,363.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46포인트(0.62%) 낮은 5,825.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기술, 통신 등이 내렸고 필수소비와 소재, 유틸리티는 올랐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이날 트럼프 연설을 기다리는 가운데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 나선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세제개편안과 재정지출 확대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정책 기대로 다우지수는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약회사인 페리고의 주가는 실적 부진 등에 12% 급락했다.

페리고는 전일 분기 손실을 발표한 데다 일부 제약 특허권을 다른 회사에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트럼프의 정책 기대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지만 이날 연설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안이 나오지 않으면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9.9%와 44.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7% 오른 12.86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72엔보다 0.42엔(0.37%) 밀렸다. 한때 달러화는 111.66엔까지 약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90달러보다 0.0004달러(0.03%) 올랐다. 장중 1.0630달러까지 강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8.9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38엔보다 0.41엔(0.34%) 낮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에도 지표 부진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다.

전장 달러화는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는 속에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되돌릴 시기라며 최근 시장의 3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 특정 시점을 못 박기는 못하지만, 수치들이 거의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미 경제성장률이 개인소비지출의 호조에도 기업과 정부 지출의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마켓워치의 제프리 바타쉬는 확대된 무역적자는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지만, 소비지출 확대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며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는 이날 GDP에서는 물가 상승이 싹트고 있다는 징조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소비는 강했지만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이나 성장률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 없는 혼재된 내용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는 올 1분기 GDP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세제개편안,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4%의 연간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됐음에도 달러화는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준 위원들이 매파 발언을 더 내놓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심각한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의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제가 금리 인상에도 건강한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제가 현재 경로를 지속한다면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장 마감 후 등장한 뉴욕 연은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CNN에 출연해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더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해, 달러화를 엔화에 반등하게 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동부시간 오후 9시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삭소뱅크의 존 하디 헤드는 "트럼프의 수사가 달러를 기존 변동 폭 밖으로 보낼 만큼 뼈대에 충분한 살이 붙어있는지 보자"고 말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성격과 전통적이지 않은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소위 오바마케어와 관련해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보여준 딱딱한 태도는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나 세제개편안에 대한 빠른 진척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재정정책 효과는 2018년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과 이민 정책은 성장에 하강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내린 2.358%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한 달간 9.3bp 내려, 지난해 7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월간으로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상승한 1.216%를 나타냈다. 2월에도 1.2bp 올랐으며 5개월째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낮아진 2.970%를 보였다. 한 달간 8.3bp 내렸다. 지난 7월 이후 첫 월간 하락세다.

국채가는 개장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전장 미국채가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확대로 내렸다.

유럽의 정치 불안도 국채가 상승에 일조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오는 2019년 3월 만기인 2년물 독일 국채 41억4천500만유로(43억9천만달러)어치를 역대 최저치인 평균 마이너스(-) 0.92%에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준 위원 매파 발언에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에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이 일부 매수세를 등장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이날 GDP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1.9%나 2.1%나 모두 경제 성장으로 여겨지는 것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의 제프리 바타쉬는 확대된 무역적자는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지만, 소비지출 확대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며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는 이날 GDP에서는 물가 상승이 싹트고 있다는 징조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소비는 강했지만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이나 성장률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 없는 혼재된 내용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는 올 1분기 GDP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세제개편안, 규제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4%의 연간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됐음에도 월말 매수세 등장으로 국채가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미 동부시간 오후 9시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의 게네디 골드버그 전략가는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관한 "구체 내용이 있다면 공약이 실현되고, 세제개편안과 인프라 지출에 대한 계획이 이전에 밝혔던 것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매뉴라이프자산관리회사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트레이더는 "다시 '리플레이션 거래'가 부활할 수 있으려면 시장은 최소한 낙관적인 약속이 계속돼야만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은 구체 내용을 원한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 거래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거래를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소위 오바마케어와 관련해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보여준 딱딱한 태도는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나 세제개편안에 대한 빠른 진척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재정정책 효과는 2018년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과 이민 정책은 성장에 하강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국채가 베팅은 약세가 강세보다 더 우세하지만, 지지력을 잃는 모습이 나타났다.

JP모건의 국채 고객 주간 설문에서 약세 베팅비율이 전주의 25%에서 20%로 떨어진 반면 강세 베팅은 16%에서 18%로 올랐다. 두 비율의 차이인 마이너스(-) 2%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가장 작은 순 약세 베팅비율이다.

인베스텍자산관리회사의 존 스탑포드 공동 헤드는 "현재 시장 추세가 뒤집히는 초기라고 여기지 않는다"며 경제지표 호조, 재정 정책,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앞으로 6개월간 2.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채권 지수에 따르면 2월 동안 투기등급 채권이 1.35%의 총수익률을 기록했다. 미 국채는 0.47%, 투자등급 회사채 1%, 지방채 0.6%, 물가연동국채 0.42%를 보였다. 총 수익률은 자본 이득과 이자를 모두 합친 것이다.

같은 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거의 5%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자본 이득과 배당을 합친 기준이다.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켄 토베스 최고운용책임자는 주가와 국채가격의 동시상승은 일본과 유로존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으로 유동성 상황을 관대하게 유지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토베스는 미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거나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미국 주식이 급락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센트(0.07%) 하락한 54.0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달 약 2.3%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하고 다음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EIA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원유 수급이 균형을 잡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하루 원유생산량을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지난 1월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감산 노력은 기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주요국 감산으로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진행한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가 21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70만배럴과 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U.S. 뱅크의 마크 왓킨스 투자 매니저는 "미국은 시장에 지속해서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유가가 50달러선 위에서 움직이는 한 미국 원유채굴장비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레이더들은 또 이날 오후 늦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원자재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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