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여의도 증권맨처럼 한 회사에 짧게 머무는 직장인들이 있을까.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이 채 안되는 증권바닥임을 감안하면 20년을 줄곧 한 회사 출입문만 드나들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 대형 증권사가 20년 장기근속자에게 부부동반 유럽행 왕복 항공권을 포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동종업계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증권사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10년과 15년, 20년에 맞춰 항공권 티켓을 2장씩 주고 있다.

10년 때는 국내 왕복 항공권을, 15년과 20년에는 각각 동남아 왕복 항공권과 미주유럽 왕복 항공권을 준다. 여기에 포상금도 얹어서 준다.

다른 증권사들도 장기 근속자에게 주는 대우가 다른 업권에 비해 비교적 융숭하다.

증권사간 이동이 워낙 잦아 장기 근속자에게 주는 혜택도 그만큼 '화끈'한 셈이다.

또다른 증권사는 20년 장기근속자에게 금 5돈과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포상금을 준다.

그 밑 15년차와 10년차 근속자에게는 각각 금 3돈과 금 1돈을 지급한다. 기본급의 50%와 30%에 달하는 두둑한 포상금도 챙겨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신한금융투자과 현대증권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9년8개월과 9년6개월이다.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보다 낮은 9년 수준이고 우리투자증권이 8년3개월, 교보증권은 7년4개월, 동양증권은 6년1개월이다.

최근 3년새 신입사원을 대거 뽑은 삼성증권은 평균 근속연수가 5년3개월로 짧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근속연수 10년에 첫 포상을 주는 건 너무 길다. 5년으로 줄이자고 농담조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증권업계 내에서 회사간 이동이 워낙 잦다보니 한 회사에 20년을 근무하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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