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주택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외국계 '큰손'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일부 국내 건설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배경이 주목된다.

템플턴은 대림산업의 사업영역이 다각화돼 있어 석유화학 부문에서 호실적이 이어지고, 이란에서 추가수주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은 지난달 28일 특별관계자와 함께 보유한 대림산업 주식 지분을 종전 6.09%에서 7.09%로 1%포인트 늘렸다고 공시했다.

템플턴의 대림산업 보유 지분은 대림코퍼레이션(23.34%)과 국민연금공단(13.56%)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러한 투자확대 결정은 금융 규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냉각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월 전국의 공동주택 분양물량은 3천22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다. 같은 시기 주택 매매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거래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향후 국내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템플턴은 대림산업의 경우 석유화학 부문 등에서 실적호조가 예상된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은 폴리부텐(PB) 생산능력 확장에 등에 따른 영향으로 유화 부문의 영업이익 마진이 14%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대림산업도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올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2% 늘어난 11조원을 기록하고, 영업익은 25% 확대된 5천3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부문이 다각화된 건설사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며 "대림산업에 대한 투자 결정에는 이란에서 추가수주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전 9시34분 현재 대림산업 주식은 전장 대비 1천원 오른 8만4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림산업 주가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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