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올해 1분기(4~6월)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운용이익률 하락에 따라 향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 줄어든 2천42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대한생명의 당기순이익도 1천4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41%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들어맞거나 웃도는 성적이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에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2천392억원과 1천419억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향후 실적이 글로벌 금융불안과 저금리 기조 등에 따른 자산운용이익률 하락에 계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1분기 수익 감소는 금리역마진 확대로 이자율차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짐작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강한 상황에서 유가증권 매각을 통한 투자이익 만회 욕구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물 국고채 금리마저 3% 선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됐던 7월 중 시장금리 하락이 반영된다면 2분기 중 이자율차 관련 지표의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대한생명의 1분기 운용자산 이익률은 5.2%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며 "평균 부담금리 인하폭은 0.02%포인트에 불과해 금리 역마진은 더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신계약 측면에서도 부정적으로 연금보험 절판효과에도 1분기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가 10.6% 성장에 그쳤다"며 "보장성 신계약은 6.3%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생명의 경우 보장성 신계약 연납화보험료가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했지만, 절대금액은 전년 2~4분기보다 작은 규모"라며 "경험생명표 변경 이슈에도 연금 판매증가가 나타나지 않아 신계약 성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에 대해 단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이철호 연구원은 "2012년 세법개정안 영향으로 생보사의 부유층 시장 점유율은 높아질 수 있다"며 "저축성보험과 개인연금의 비과세혜택은 자산운용 어려워지는 부유층 입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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