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낙관적 투자전망에도 국내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직 한국예탁결제원이 해당 국가 주식에 대한 예탁결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고자 하는 일부 증권사에서 예탁원의 늑장대응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 중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기업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아직 한국예탁결제원의 예탁결제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30여개국 주식에 대해 예탁결제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 투자자가 해당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적인 방법뿐이다.

문제는 최근 러시아와 브라질주식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해당 국가에 대한 주식거래 서비스 출시를 원하는 증권사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거래 내역을 예탁할 기관이 필수적이지만, 예탁원이 한발 늦게 대응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투자 시기를 놓치게 되고, 업계의 부담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예탁원에 러시아와 브라질 직접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하지만 아직 예탁원에서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라는 것이 시기가 있는 것인데, 예탁원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른다"며 "이미 지수가 고점까지 오르고 난 후에 서비스가 나온다 한들 투자자들은 투자 시기를 놓치게 되면 큰 의미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수년 전 중국 주식 거래서비스를 출시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금은 해결됐지만, 당시 예탁원이 중국 주식 예탁결제서비스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증권가에서 따로 비용을 부담하며 현지 증권사에 주식을 예탁하고, 주식거래 서비스를 출시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브라질이나 러시아의 경우 개별 증권사가 예탁 비용을 담당하기에는 액수가 너무 커 업계에서 이를 부담하며 직접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예탁원 관계자는 "현재 37개 해외국가에 주식 직접투자가 가능한데,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의 국가들은 최근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한 곳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과 인도 주식 예탁과 관련해서는 업무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국가들은 따로 투자등록증이 필요한 국가들이라 개인 투자자들 한명 한명 투자등록증을 발급받아야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업무 부담 등으로 주식 예탁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시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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