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국내 고용시장은 폭염 등 계절적인 요인에 국내외 경기침체가 지표에 반영되면서 실업률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조업 일자리 위축으로 고용의 질이 악화될 우려도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9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월 실업률은 3.3%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6월 실업률 3.2%보다 0.1%p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7월 계절조정 실업률 역시 3.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3.4%의 실업률을 전망했고,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등 4개 기관이 3.3%의 전망치를 내놨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대신경제연구소, 산업은행, 솔로몬증권 등은 3.2%를 예상했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둔화가 후행적인 성격의 고용지표에도 반영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노중 솔로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경제성장 둔화로 7월에는 신규취업자수 증가 둔화가 예상된다"며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신규취업자수 감소 폭이 커지고, 국내고용증가를 견인했던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 부분의 신규취업자수 증가가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로재정위기가 국내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국내고용회복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준 HI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고용시장의 회복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국내 경기의 재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고용시장 회복의 둔화 압력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폭염과 휴가 등 계절적인 요인도 고용지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부채 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으로 도소매ㆍ음식숙박업 부문에서의 고용 사정이 다소 나빠지고, 폭염 장기화의 여파로 건설업 부문의 일용직 고용상황도 다소 악화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인 고용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남대식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역시 폭염과 부진한 경기 흐름 등의 영향으로 7월 실업률이 전월보다는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적으로 장마 및 휴가 시즌에 따른 임시직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며 고용의 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창출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이 지속되는 경우 하반기 고용지표는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감소로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자영업자 취업자수가 늘어나고 있어 고용의 질적인 측면이 악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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