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독일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그 어떤 지원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의 미하엘 푸흐스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한델스브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진행하는 그리스의 긴축이행 여부 평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리스 구제금융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흐스 위원은 "유리컵이 물이 반이나 찼다고 하듯 그리스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새로운 구제 패키지를 지원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독일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트로이카의 보고서가 나오고 난 후에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해도 (그리스가 조건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독일)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한 국가를 유로존으로부터 쫓아낼 순 없지만,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스스로 탈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그리스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ECB 또한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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