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월가 대형 은행의 작년 총 급여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전문가들을 인용, 올해처럼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시기에 금융기관들이 많은 보너스를 지급했다가는 주주들의 분노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보너스를 상당 부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분기마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영업실적에 대한 보수와 성과급에 할당한다.

WSJ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34개 금융기관의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매출에 대한 급여 비율이 36%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36%가 아닌 지난 2010년의 33%를 작년 급여에 적용하면 34개 상장 금융회사의 총 급여와 성과급 규모는 1천590억달러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36%가 그대로 지급될 수도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지난 2년간 실적 발표에서 수익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4분기에 급여 할당 비율을 하향한 바가 있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약 400명의 총 급여가 2010년보다 최소 절반 이상 삭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픽스트인컴 거래 부문의 급여는 지난해보다 60% 깎이고 이중 일부는 아예 보너스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부 투자은행 직원과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를 지난해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까지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실적 전망치를 고려했을 때 골드만삭스의 직원당 평균 연봉은 작년 한 해 38만5천달러로 2010년의 43만1천달러에서 1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의 연간 매출에 대한 팩트셋리서치의 전문가 전망치는 2010년 대비 23% 감소다.

대형 금융기관의 작년 4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과 보너스 결정이 가까워지지만, 올해 성과급에 대한 기대는 진작에 사라졌다.

올해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으로 거래가 힘들어지고 거래 수입이 감소했다. 여기에 새로운 금융 규제와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깊다.

증시에서 금융주 약세와 월가 점령 시위로 대변되는 금융계를 향한 대중의 반감 역시 보너스 결정에 압박 요인이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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