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 본부 = 3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소폭 올랐다.

달러화는 옐런 연준 의장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인 발언 후 차익실현 매도에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옐런 연준 의장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인 발언 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달러화 약세 등으로 올랐다.

이날 옐런 의장은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이달에서 고용과 물가가 기대대로 개선됐는지 확인할 것이다"며 "(예상에 부합할 경우) 연방기금(FF) 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다.

옐런은 또 "경제 전망을 훼손할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완화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2015년과 2016년보다 빠를 것"이라면서도 에너지가격의 상승에도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 2%에 미달한다고 언급했다.

옐런은 질의응답 시간에 "미 경제 전망에 매우 중요한 해외 경제의 위험은 이전보다 더 균형잡혔다"며 "중국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에서 열린 포럼에서 물가를 의도적으로 2%를 넘게 허용하는 것은 나쁘다며 선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같은 행사에 나와 물가가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일시적으로 넘어서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약한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신뢰도에 타격을 준다고 논평했다.

또 같은 행사에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 3개월간 경제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지 않았고, 경제 전망이 빠르게 바꿨다며 다른 연준 위원들의 긍정적인 전망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다만 재정정책 전망이 너무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WSJ과 인터뷰에서 이달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 성향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였다.

불라드 총재는 "3월 인상의 근거로 물가를 언급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FOMC의 더 전통적인 접근은 3월에 갑작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5월 인상을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6.5에서 57.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6.6을 웃돈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ISM의 서비스업 분야 헤드인 앤소니 니에브스는 2월 서비스 PMI 지표 수준은 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4% 오른다는 의미라며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지표가 이달 연준을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한 미 서비스업 활동은 5개월래 최저치로 내린 데다 시장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마르키트의 2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55.6에서 53.8로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54.0이었다.

IHS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기업들이 지출과 고용에 좀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포인트(0.01%) 상승한 21,005.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0포인트(0.05%) 높은 2,383.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3포인트(0.16%) 오른 5,870.75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는 장 막판 강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기술 등이 올랐고 소비와 에너지,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는 내렸다.

시장은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 연설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연준 위원들은 통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기 때문에 이날 연설은 3월 FOMC 전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자리였다.

통상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증시에 악재가 되지만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준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

또 금리 인상은 금융기업 실적 개선을 이끌기 때문에 금융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금융주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로 전일 77%보다 높게 반영했다.

아메리칸 아웃도어 브랜드의 주가는 실적 부진 전망에 2.8% 내렸다.

이 회사가 제시한 올 한해 실적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의 주가는 이날 10.66%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공모가 17달러 대비 44%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CNBC는 NBC유니버셜이 스냅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5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 투자 심리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상도 증시에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20% 내린 10.96을 기록했다.

◇채권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2.492%에 거래됐다. 이번주 17.5bp 상승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내린 1.304%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16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높은 3.084%를 보였다. 한주 13.1bp 높아졌다.

국채가는 옐런 연준 의장 등의 연설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이번주 국채가는 연준 위원들이 매일 3월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다 경제 지표가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하면서 약세 흐름을 지속해왔다.

미국의 지난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1년 반 만에 가장 활황을 보이며 시장 예상을 웃돌아, 국채가가 내리기 시작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옐런 의장이 3월 인상 여지를 확인해주자 내렸다가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도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 2%에 미달한다고 언급하자 낙폭을 줄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78%, 전주의 27%에서 급등한 것이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3월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다음주 후반에 나오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리버프론트인베스트먼트의 케빈 니콜슨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 때문에 채권을 매도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10년물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2.6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최근 단기물과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모두 올랐음에도 상승 탄력은 차이가 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거의 9년래 최고치로 올랐지만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기록한 2.60%를 못 넘어섰다.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두어 차례 2.50% 선을 뚫었지만, 이때마다 매수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스톤앤드매카시 존 카나반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압력이 가중되고, 시기가 빨라진다고 하면 압력이 단기물로 쏠리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며 또 단기물을 판 거래자들이 장기물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나반은 또 "장기물 매수세가 등장한 것은 연준이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물가를 잘 통제할 것이라는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도 언급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즈라 이자율 전략 헤드는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여전히 있다"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언제 줄이기 시작할 것인지, 재정정책은 언제 의회를 통과할 것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즈라는 "장기 국채는 연준이 3월에 인상하든 6월이든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외환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9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38엔보다 0.47엔(0.41%) 내렸다. 옐런 발언 직후 114.73엔까지 강해지기도 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07달러보다 0.0108달러(1.0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9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18엔보다 0.74엔(0.61%) 높아졌다.

미 달러화는 최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급증에 따른 상승 후 차익실현 매도가 나와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이번주 달러화는 연준 위원들이 매일 3월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다 경제 지표가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하면서 강세 흐름을 지속해왔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표 혼조 속에서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존의 지난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예비치와 같은 56.0으로 유지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포괄하는 이 지수는 전달 확정치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하면서 2011년 4월 이후 70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반면 유로존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전월비 0.4% 상승이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매판매가 3개월째 내린 것은 최근 물가 상승이 소비를 약화하고 성장을 지연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정책변경과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중함이 더 유지돼야 한다는 시각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의 지난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1년 반 만에 가장 활황을 보이며 시장 예상을 웃돌아, 달러화가 엔화에 오르기 시작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옐런 의장이 3월 인상 여지를 확인해주자 더 오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균형 잡혔다는 평가에 매물이 등장하자 엔화에 반락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78%, 전주의 27%에서 급등한 것이다.

외환 전략가들은 3월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다음 주에 나오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주목했다.

웨스턴유니언비지니스솔류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옐런의 발언은 이번주 연준 위원들과 일맥상통한다"며 "그러나 연준은 구석에 몰린 것으로 보이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님보는 "옐런의 균형 잡힌 발언은 여지를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스코셔뱅크의 샤운 오스본 전략가는 "이번주 연준의 인상 기대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있었다"며 "지금 3월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했다.

오스본은 "현 상황에서 다음주 매우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나오면 연준의 인상 경로를 망칠 것이다"고 예상했다.

멕시코페소화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환율 관련 발언에 달러화에 4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로스 장관은 이날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협정이 잘 체결되면 페소화가 상당히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는 멕시코페소화에 달러당 19.5242페소에 움직여 전장보다 2.42% 내렸다.

◇원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2센트(1.4%) 상승한 53.33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주 1.2% 내렸다.

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대체로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진단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7개 증가한 60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2개 늘어난 756개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약세를 보였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48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2.15였다.

최근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과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문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180만배럴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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