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추가로 반영하면서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 3년물 입찰도 부담이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3일 "이달 고용과 물가가 기대대로 개선됐는지 확인할 것이며, (예상에 부합할 경우) 연방기금(FF) 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다"고 밝혔다.

여기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 3개월간 지표들이 나쁘지 않았고 경제 전망이 빠르게 바뀌었다며, 다른 연준 위원들의 긍정적인 전망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이 최근 며칠 새 불거지면서 미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 거래일 2년물은 0.33bp 하락한 1.3091%에 마쳤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16bp 가량 상승하면서 1.30%대를 기록했다. 10년물은 0.37bp 오른 2.4798%에 마쳤다.

투표권이 있는 연준 위원들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이후 지속적으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을 해왔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이 이를 제대로 프라이싱 하지 않았다.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과 관련된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 아웃'에 돌입하기 직전 연준 의장과 부의장 등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은 시장에 보다 명확한 시그널을 줘야겠다는 다급함이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로 반영했다. 지난해 12월 초에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FF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5% 이상 반영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반영이 덜 됐다.

서울채권시장도 미 금리상승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707%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70%를 재차 상회했다. 10년물 금리는 연고점을 뚫지 못했지만 시기의 문제라는게 채권시장의 생각이다.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고채 입찰은 부담이다. 3월 국고채 발행규모는 지난 달보다 3천억원 증가했다.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고채 3년물 1조7천600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전월대비 6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이들은 10년 국채선물을 4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도 지난 주 1만계약 이상 팔았다. 외국인도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채권시장에 프라이싱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겹치면서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10원) 대비 3.9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포인트(0.01%) 상승한 21,005.71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2센트(1.4%) 상승한 53.3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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