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일본의 재정 적자가 확대하고 경제 성장이 둔화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진단했다.

톰 번 국가신용등급 부문 수석 부사장은 9일 주간 신용 전망 보고서에서 "재정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는데다 성장 전망 약화가 겹쳐 앞으로의 정책 조정과 2012회계연도 예산 승인의 어려움이 커진다"며 "이 상황은 일본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국내외 경기 침체를 반영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의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를 -0.1%, 2012회계연도 전망치를 2.2%로 하향 조정했다.

번 부사장은 정부의 성장률 하향이 올해 정부 적자가 GDP의 9.1%를 넘을 것임을 의미하며 이는 무디스의 예상치보다 큰 적자폭이라고 설명했다.

2012회계연도 예산안에 필요한 국채 리파이낸싱 규모는 50조7천억엔으로 사상 최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지진 피해 복구와 연금 비용을 합하면 예산안 규모는 2012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의 10.6%에 달한다.

번 부사장은 일본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규모와 비교하면 국채 금리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일본에 대한 신뢰가 약화한다면 정부 재정이 입는 충격은 심각할 것으로 진단됐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위기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믿을 수 있는 장기 재정 정책이나 적자 감축이 없으면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3'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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