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법무법인 광장과 율촌, 세종 등 국내 상위권 로펌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태평양은 지난 2015년에 매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민법상 조합의 형태여서 정확한 매출액 산정이 어려워 집계에서 제외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장과 태평양, 율촌, 세종은 지난해 약 8천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거뒀다.

광장이 2천400억원을 소폭 웃돌면서 가장 많았고, 태평양(2천230억원)과 율촌(1천810억원), 세종(1천66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광장의 매출은 지속해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1천560억원인 광장의 매출은 2013년 1천730억원, 2014년 1천990억원, 2015년 2천160억원 등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2천400억원을 넘어섰다.

광장의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런 성장세가 이어지면 3천억원 돌파도 2~3년 안에 가능하다.

광장에서 조세와 국제중재 부문에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세에서는 손병준, 김명섭, 마옥현 변호사 등 법원 조세연구관 출신 3인방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국제중재에서는 로버트 왁터, 임성우 변호사 등의 역할이 컸다. 기업과 금융, 공정거래, 형사 등도 도움을 줬다.

광장은 세계적인 법률시장 평가기관인 체임버스 앤드 파트너스에서 최근 3년 동안 모든 분야에서 탑-티어(밴드1)를 받았는데, 이러한 평가가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율촌도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조세와 기업금융 분야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경쟁 로펌의 한 관계자는 "조세 부문서 소순무, 김동수, 강석훈 변호사, 기업금융 부문서 윤희웅, 이진국, 박재현 변호사 등이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세종은 부동산과 기업금융에서 특히 성과를 거두면서 1천600억대 매출로 올라섰다. 세종은 작년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에서 M&A 법률자문 부문 2위에 올랐다.

태평양은 지난 2014년 1천880억원에서 2015년 2천3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으나 지난해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 2015년 급증한 데다 그동안 실적을 책임진 인수ㆍ합병(M&A)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이전보다 성적을 못 낸 탓으로 분석된다.

김앤장을 포함해 이른바 '빅(Big) 5'의 뒤를 잇는 화우는 1천150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화우는 지난 2014년 1천80억원에서 2015년 1천250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1년 만에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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