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이 잇따라 해외 보험연계증권(ILS·Insurance-Linked Securities) 투자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LS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둔감하고, 보험료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1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맡길 ILS 펀드 선정에 나섰다.

우정사업본부의 ILS 운용전략은 분산투자(Diversified) 전략과 기회추구형(Opportunistic) 전략으로 나뉘며, 분산투자 전략의 기대수익률은 연 4~5% 가량이고 기회추구형 전략은 약 6~7%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ILS의 일종인 대재해채권(캣본드)에 국내 연기금 최초로 약 40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예상수익률은 약 4% 정도다 .

ILS는 대체투자의 일종으로 보험을 채권 등 유가증권으로 구조화한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이다.

ILS를 통해 보험회사는 보험 리스크를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보험료 수익도 ILS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로, 투자자가 일종의 재보험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ILS 투자자는 보험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와 운용수익을 얻게 되지만, 재난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동시다발적인 대형 재해발생 가능성이 낮고, 펀드를 통해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지진, 폭풍우 등 자연재해는 주식과 채권 등 다른 금융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효과도 얻을 수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미국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ILS 투자자들은 꾸준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ILS펀드는 캣본드 기준으로 채권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ILS는 기초자산이 자연재해 재보험으로 구성돼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초자산들과는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며 "연 3~7%의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한 기금운용본부장(CIO)은 "보험연계증권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안정적인 대체투자수단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측면에서 ILS는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