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달러-원 환율에 어느 정도 프라이싱됐다. 달러-원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대내외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지만 추격 매수는 약해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를 제외하면 남는 것은 국내 원화의 펀더멘털을 둘러싼 요인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보복조치가 이어진 점,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한 미사일 네 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점 등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러일으켰다.

외환시장에서 지정학적리스크가 주는 충격은 과거보다 약해졌다. 직접적인 달러 매수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나 국지적 군사충돌 등이 촉발되지 않는 한 제한적 요인에 그칠 수 있다. 일단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불거진 롱심리를 지지하는 요인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국내 정치적 리스크도 불거졌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한 심판 선고일이 임박했다. 탄핵 심판은 국정 공백은 물론 대선 국면으로의 전환 등 각종 정치적 변화를 가져온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지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고 날짜는 오는 10일 또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 대행 퇴임일인 13일 등이 언급되고 있다.

탄핵심판 역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 매수가 집중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탄핵 심판을 리스크로 볼지, 리스크해소로 볼지도 관건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 방향이 갈리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다. 탄핵 심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돌발변수, 리스크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3월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롱플레이가 한숨 돌리면서, 국내 리스크가 남았지만 원화의 방향성을 크게 뒤흔들기는 어려워보인다. 이에 달러화는 1,150원대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면서 또다시 수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들이 1,15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강하게 내놓는다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여부도 주식자금 유입으로 연결될 수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다만, 오는 14~15일 있을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전까지 달러 롱심리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원화를 둘러싼 정치적,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화 강세 쪽은 아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이 어느 정도 급등세를 누르며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방향을 아래쪽으로 틀기에는 부담이 있다. 장중숏플레이가 나타나더라도 짧고, 조심스럽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은 장중에 호주 금리결정이 있다. 오후 12시30분께 호주중앙은행(RBA)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아시아통화들이 연동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대거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1월 무역수지와 3월 경기낙관지수, 1월 소비자신용,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등이 나온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50/1,15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8.00원) 대비 3.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52.50원, 고점은 1,155.7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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