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3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여파로 소폭 내렸다.

달러화는 이번 주말 발표되는 2월 고용지표 호조 기대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내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공식 석상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 3일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이달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기대대로 개선됐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고용과 물가 상황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연방기금(FF) 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이달 금리 인상 기대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4.1%와 78.3% 반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10일 발표될 미국의 2월 비농업 신규 고용과 실업률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중앙값은 신규 고용자수는 19만7천명, 실업률은 4.7%였다. 1월 고용은 22만7천명이 늘고, 실업률은 4.8%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9.6% 확대된 484억9천만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487억달러였다.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가격 상승과 수입 가격 하락 등이 무역적자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수출은 전월 대비 0.6% 증가한 1천921억달러, 수입은 전월 대비 2.3% 늘어난 2천406억달러를 나타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올해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3%로 낮췄다. 지난달에는 2.5%였다.

현재 경제학자들의 전망 집계치는 2~2.6%다.

애틀랜타 연은은 1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 성장률과 실질 비주거용 장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2.1%와 9.1%에서 1.8%와 7.3%로 떨어져, GDP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재고투자의 1분기 GDP 성장기여 전망치가 -0.5%포인트에서 -0.72%포인트로 더 낮아진 데다 1월 무역적자가 5년래 최대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8포인트(0.14%) 하락한 20,924.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2포인트(0.29%) 낮은 2,368.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5포인트(0.26%) 내린 5,833.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져 위험자산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9% 내려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소재, 부동산, 통신, 금융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공화당이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대체하는 법안을 내놓은 이후 헬스케어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것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대체법안에서 개인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물리고 일정 규모 이상 기업들은 필수적으로 직원에게 보험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 규정을 없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약값을 내리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님블스토리지의 주가는 휴렛팩커드(HP)의 인수 소식에 46% 급등했다.

HP는 님블스토리지를 10억9천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에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가늠케 해줄 주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11.4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여파로 소폭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오른 2.511%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1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상승한 1.329%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높은 3.111%를 보였다. 5일간 상승해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가장 긴 기간을 기록했다.

국채가는 3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인 3월 기준금리 인상 경계로 내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3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시원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약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시사했지만 국채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웰스스트레지스앤드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바이른은 재정정책 기대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 강세는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3분기 GDP를 끌어올린 대두 수출 급증과 같은 깜짝 사건이 없다면 올 1분기는 2%뿐 아니라 1%도 위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3년물 입찰 부진으로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미 재무부는 240억 달러 어치의 3년 만기 국채를 연 1.63%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4배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도 49.4%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였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8.4%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고조된 탓에 시장 입찰 수요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다음날 200억 달러 어치 10년물을 발행한다.

입찰 후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511%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네 차례까지 내다보면서 이번 주말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주목했다.

블루베이자산관리회사의 마크 다우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은 연준에 너무 안주했던 측면이 있다"며 "탄탄한 경제 성장세에 기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PGIM픽스트인컴의 로버트 팁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매우 잘 대비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에 집중하는 것 때문에 일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팁 전략가는 "시장은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발표될 때까지 안절부절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10년물 2.60% 선이 뚫리면 2.75%, 3.0%가 다음 고점이 될 것이라며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위험자산인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수익률 상승을 매수 기회로 내다봤다.

JP모건의 국채 고객 주간 설문에 따르면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 비율이 전주의 18%에서 20%로 늘었다. 반면 수익률 상승 응답은 20%에서 18%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국채가 강세 심리는 가장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에탄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은 많은 불확실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시장은 더 합리적이었다"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올해 1천 포인트 이상 급등할 때 채권수익률은 좁은 변동 폭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금융시장은 2분기에 재정정책 지연의 실망을 반영해야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 주식과 다른 자산 가격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가격이 고꾸라진다면 이미 완만해진 경제 회복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은 "특별히 주식시장에서 목격된 상황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근거가 없다"며 "어떤 시점에서 시장은 다시 바닥으로 내려올 것이고, 취약성이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이번 주말 발표되는 2월 고용지표 호조 기대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0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88엔보다 0.12엔(0.10%) 올랐다. 한때 114.15엔까지 강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82달러보다 0.0013달러(0.12%) 밀렸다. 잠깐 반등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4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51엔보다 0.03엔(0.02%) 낮아졌다.

미 달러화는 1월 무역적자 확대가 소식이 나온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인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정치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속에 엔화에 내리고, 유로화에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가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고조로 기존의 박스권 상단인 2.60%를 뚫고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지난해 미 대선 이후 달러화는 국채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아이언FX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무역적자 확대 기대가 달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연준의 강한 인상 의지를 고려하면 무역수지에 대한 달러화 반응은 단기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우려 탓에 1.22056달러에 거래돼 전장보다 0.22% 내렸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는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게 어려워 보이는 데다 약한 경제지표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상원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발동안에 대한 또 다른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약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시사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한때 유로화에 반락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오전 변동 폭을 벗어나지 않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60% 선을 뚫지 못했다.

전략가들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네 차례까지 내다보면서 이번 주말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주목했다.

BNY멜론의 네일 멜러 수석 전략가는 "2월 고용이 열쇠이다"며 "굉장한 호조를 보이면 달러화를 지난해 12월 수준 위로 끌어올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멜러는 다만 지난 몇 개월 동안 형성된 달러 기술적 차트에 약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백하게 이미 '헤드앤숄더' 패턴이 나타났다"며 "2월 고용이 실망스러우면 달러 지수가 90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블루베이자산관리회사의 마크 다우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은 연준에 너무 안주했던 측면이 있다"며 "탄탄한 경제 성장세에 기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오르지 못하는 점과 재정정책 불확실성을 여전히 주목했다.

커먼웰스포핀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재정정책으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행정부의 계획 실행에 대한 명확성 부족은 달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1%) 하락한 53.1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시장에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CERA위크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OPEC 회원국들은 경쟁국들이 유가 하락에 따라 생산을 늘리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 회원국은 오는 5월 회동에서 감산 합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부터 감산 합의 이행에 들어가면서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대체로 감산 합의를 순조롭게 이행해가고 있지만, 러시아가 산유량을 큰 폭으로 줄이지 않는 것 또한 시장 우려 요인이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후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하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가 1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