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전일 장후반 일제히 롱스탑에 나선 만큼 시장 포지션이 가벼워졌다. 달러화 상승세가 1,150원대 후반에서 막히자 대규모 롱스탑이 진행됐다. 이는 최근 미국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롱플레이에 나선 시장참가자들이 포지션을 길게 끌고 가는데 부담을 느낀 결과라 할 수 있다. 1,130원대 이후 급등 구간에서 롱플레이에 나선 후 어느 정도 고점 인식이 드는 레벨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입 단가가 그리 좋지 못한 경우라면 롱스탑 장세에서 함께 방향을 돌릴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롱스탑의 여파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올해 들어 환율 방향성이 계속 엇갈리면서 포지션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컸음을 반영한다. 달러화 1,150원대에서 신규 매수에 나설 시장 참가자가 제한될 수 있어 달러화 반등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서울환시가 한차례 롱포지션을 털어낸 만큼 다시 롱플레이 여력이 생긴 상태로 볼 수 있다. 달러화 1,130원대부터 1,150원대 후반까지 1차 롱플레이가 일었다면 2차 롱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는 구간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사전 지표라 할 수 있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지난주 청구건수는 22만3천건으로 4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24만5천건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수치 자체도 고용호조를 기대할 만한 수준이다.

여차하면 미국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중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국은행도 올해 4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전일 16개 투자은행(IB)전망을 토대로 '미 연준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 점검' 자료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점도표에서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4회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포지션이 가벼워진 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롱플레이에 나설 경우 달러화가 1,150원대에서 재차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부터 오는 14~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약 일주일이 남았다. 미국이 금리를 실제로 인상하기 전까지 한차례 더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

장중에는 달러-엔 환율을 유심히 볼 만하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 강세가 반영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일본 경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개장 전인 오전 8시50분에 일본 1월 경상수지, 2월 무역수지(1~20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발표된다. 오후에도 1월 경기동향지수, 경기관측보고서 등이 나온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을 만난다. 한국은행은 2017년 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150원대로 반등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0.50/1,151.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6.10원) 대비 5.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9.50원, 고점은 1,152.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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