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채권거래가 뜸하던 포스코건설이 올해 건설업종 회사채 거래에서 1위에 올라 배경이 주목됐다. 책임준공을 맡은 해운대 엘시티 사업이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변동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미 건설사 채권 거래 순위가 많이 바뀌고 있어 추가 변화가 예상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의 장외시장 채권 발행기관별 매매내역(화면번호 4508)을 보면 올해 들어 회사채가 가장 많이 거래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 꼽혔다. 올해 전일까지 거래량이 4천22억5천만원을 넘겼다. '포스코건설49-3'부터 '포스코건설50-4'까지 다양한 종목의 회사채가 자주 거래된 결과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한 해로 보면 회사채 거래가 잦은 건설사가 아니었다. 작년 총 거래량이 671억원으로 주요 건설사 중에서 가장 적었다. 작년에는 삼성물산이 총 거래 1조2천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을 이끌었고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이 3천억원을 웃돌아 투자자들의 이목을 샀다. 이들은 전체 회사채 거래 중 100위권 안에 드는 회사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현재까지 2천630억원이 거래됐다. 올해 거래 횟수가 총 8번밖에 없을 만큼 빈도가 약했다. 특히, 지난 2월 10일 이후로는 거래가 없다.

SK건설(1천678억원)과 롯데건설(1천371억원)은 모두 1천억원대를 넘겼다. 뒤이어 현대건설(500억원)과 대우건설(200억원) 순이고 나머지는 모두 150억원 내외였다. 지난해 건설사 중 회사채 거래 순위가 2위였던 GS건설(133억원)은 제일 뒤로 밀렸다. 아직 개인투자자의 소액거래 외에는 뜸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채권 거래량이 많은 건설사가 실적 외 리스크에 노출된 점을 지적했다.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은 모두 검찰 수사에 노출된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사옥 매각과 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풍파를 겪었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은 사회적 이슈의 중심이 된 건설사의 채무를 안고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다면 가치가 다소 낮아졌을 때 건설채를 담으려는 움직임도 있었을 것이다"며 "건설사 중에서는 신용등급이 그나마 높은 곳들이기에 손바뀜이 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로 건설사 중에서 가장 높고 포스코건설 역시 'A+'로 상위권이다.

현재의 거래 모습도 변할 만한 요인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정치불안으로 분위기가 다시 바뀔 수 있다"며 "건설사 채권의 발행량도 거래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