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에서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거래일간 이어졌던 차익실현과 롱스탑이 한차례 마무리되면서 롱플레이가 재개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로 추정한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미 100%에 도달했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롱베팅을 유발할 수 있는 변수는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다.

금리 인상에 기댄 롱플레이는 이미 1,150원대까지 한차례 이뤄졌다. 롱심리는 유지되고 있지만 추격 매수는 부담스럽다는 시장 참가자가 많다.

한번 더 롱플레이를 시도한다면 미국 고용지표 호조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될 것이다. 고용지표가 좋게 나와서 금리 인상이 이미 확실해진 후에는 추격 매수가 여의치 않다. 이에 달러화는 장중 1,15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공산이 크다.

중국이 3년 만에 무역적자를 봤다는 소식도 달러 매수 빌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월에 91억5천만달러(약 10조5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과 다른 무역수지 적자는 위안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 흐름에 달러화가 연동될 경우 장중 달러 매수를 뒷받침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10일 오전 11시로 결정한 것도 눈여겨 볼 변수다.

탄핵심판 선고는 불확실성 해소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수가 나타날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다.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 체제로 들어갈 경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할 수 있어서다.

다만, 1,150원대 레벨 부담은 간과할 수 없다.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1,150원대 중후반으로 급등할 경우 여지없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릴 가능성이 있다.

레벨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수에 나서려면 위로 1,160원선을 열어둬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정도 레벨을 보기에는 롱플레이가 그리 탄력있어 보이지 않는다. 장초반에 상승폭을 키운 후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수에 기대 달러화 레벨이 높아지더라도 주말까지 롱포지션을 유지할 여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롱스탑에 따른 심리적인 내상이 남아있을 수 있어서다.

이날은 중국지표가 장중에 나온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오전 10시 반에 발표된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아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기자회견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 경제지표는 미국 못지않게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이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경기판단을 어떻게 할지가 주목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5.00/1,156.00원에서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5.50원) 대비 10.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50.50원에, 고점은 1,156.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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