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주 후반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방향성을 잃은 채 이벤트 해소를 대기하는 국면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2.50%를 상회한 이후 강세 조정을 받지 않고 레벨을 높이면서 서울채권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트럼프 숏'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오는 등 레벨 메리트는 계속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금융시장은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오는 10일 발표될 2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고용보고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ADP민간고용이다. 2월 ADP 민간부문 고용은 29만8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8만8천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1월 민간고용 증가폭도 상향 수정됐다. 고용시장 개선이 확인되면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였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0.8% 반영했다.

미 금리는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10년물은 4.54bp 오른 2.5633%, 2년물은 2.45bp 높은 1.3582%에 마쳤다.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금리도 모두 올랐다.

서울채권시장도 FOMC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에 앞서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확인해야한다. 미국 이벤트에 앞서 새로운 시그널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4월 ECB 회의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

10일 오전 11시에 선고될 탄핵심판 선고도 금융시장에 중요한 이벤트다. 탄핵 이벤트에도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은 꾸준히 올랐고, 외국인은 주식을 사들였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의 화두는 개인의 3년 국채선물 매수였다. 8천계약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이 이날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버틸지 여부가 관건이다. 선물 만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평가가 5틱 가량 발생하면서 차익거래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가격메리트로 접근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이 채권시장에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채권시장 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다. 전일 주택금융공사 MBS 입찰은 대부분 구간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직전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MBS 금리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탓이다.

기획재정부는 3월 그린북(최근경제동향)을 내놓는다. 유일호 부총리는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을 면담한다. 한국은행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 및 유동성 동향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50원) 대비 10.0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03포인트(0.33%) 하락한 20,855.73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주간원유재고 급증에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6달러(5.4%) 급락한 50.28달러로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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