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시중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부실채권을 5조원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4조6천억원으로 전년말의 30조원에 비해 5조4천억원 감소했다. 전분기보다는 4조5천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2조8천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2.7%)을 차지했고 가계여신(1조7천억원), 신용카드채권(2천억원) 순이었다.

부실채권비율은 1.42%로 전년대비 0.38%포인트, 전분기보다는 0.29%포인트 낮아졌다.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보다 정리한 부실채권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25조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9천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0조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8조1천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 상환부담 완화,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중 조선업(11.20%), 해운업(5.77%), 철강제조업(4.0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4.52%로 가장 높았고, 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3.56%, 1.36%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0.98%), 하나은행(0.84%), 국민은행(0.74%), 신한은행(0.65%) 등은 모두 1%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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