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융주 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섹터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은 지난 6개월간 22%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3개월간의 수익률은 9%에 달한다.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대표 금융주인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이 골고루 편입돼 있다.

재간접형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금융주펀드의 3개월 수익률도 8%를 나타냈다.

최근 옐런 의장을 필두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3월 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5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25bp(1bp=0.01%) 인상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했다.

미국 금리 인상 시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금융주다. S&P 금융업종 지수는 최근 한 달간 7%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은 8%대, JP모건, 골드만삭스는 나란히 6%대 강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의 오름세를 시현했다.

미국 금융주가 호조세를 보이며 관련 국내 펀드의 설정 원본액도 증가했다.

한국투신의 금융주 펀드 설정 원본액은 지난해 말보다 4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델리티 펀드의 설정액은 160억원 수준에서 30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훈풍은 국내 금융주에까지 전해졌다. 전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KB금융, 신한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주를 편입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행증권 상장지수펀드(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증권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0%에 근접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은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미국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기 힘든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주의 수혜를 기대하며 관련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금융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주 상승을 부추겼다"며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므로 뉴욕증시의 금융주 레버리지 ETF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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