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6일 선임과 조직안정을 위한 행마를빠른 속도로이어가고 있다.

10일 정부와 수은에 따르면 최 행장은 이번주 초 유일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시작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우리나라의 금융 수장들을 잇따라 예방했다.

최 행장은 선임 직후 세종시로 내려가 유일호 부총리와 최상목 1차관을 만나 수은이 당면한 현안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와 최 행장은 업황이 부진한 조선업 지원에 따라 수은이 입은 지난해 손실이 1조원 안팎인 점을 인식하고, 이 부분을 해소하는 방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서울로 돌아온 최 행장은 다음날 취임 인사차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있는 세종로 청사를 찾아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지원 문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들었다.

임 위원장뿐 아니라 금융위 상임위원들과 국·과장들도 만나 실무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 행장은 이어 한은도 찾았다. 최 행장은 이주열 총재를 만나 자본확충펀드 활용에 대한 한은 입장과 계획 등을 들었다.

지난 7월 조성된 총 11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까다로운 조건에 발이 묶여 전혀 집행되지 않고 있다. 자본확충펀드는 산업구조 조정 등에 활용해야 자금으로 국책은행인 수은과 산업은행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 행장은 이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자본확충펀드 집행 결정 시 유연 정책 판단을 부탁했고, 이 총재도 기업구조조정과 자본확충펀드 활용에 대한 수은의 계획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와 미팅을 마친 최 행장은 금융통화위원들과도 만나 금융 현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 행장의 경우 관료 선후배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있을 뿐 아니라 덕망까지 높아 정부와 한은, 국책은행이 주도해야 할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g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