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시장참가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결정도 수일 앞으로 다가와서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체로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시작되는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탄핵 선고문을 낭독하는 시간도 상당한 만큼 11시에 당장 결과를 알기는 어려워, 사실상 오후 장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통상적인 경우서울 채권시장의 점심시간은조용한 흐름을 이어갔지만이날은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일단 탄핵 인용을 중론으로 인식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미 금리인상으로 시선이 이동할 전망이다. 만약 탄핵이 기각될 경우 외국인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뺄 경우 '셀코리아'로 연결될 수도 있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인용이든, 기각이든 금리 상승 재료가 더 많아 보인다.

금융당국은 탄핵심판 선고 직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한은 역시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에 또 다시 상승했다. 10년물은 4.59bp 올라 2.6092%를 기록하면서 전고점을 경신했다. 직전 고점은 2014년 9월이다. 2년물도 2.45bp 상승한 1.3827%에 마쳤다.

유로존 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세부 내용은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긴박함이 없다며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에 대한 추가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유로존 경제에 대해서도 "경기 회복세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 10년물은 5.73bp 높은 0.4276%에 마쳤다.

미국이 연내 세 차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속에서 과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한국이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미국과의 내외금리차가 줄어들면서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관측이다. 최근까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해외 IB도 한은의 금리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류가 가시화될 때까지 한국 채권금리는 글로벌 이슈에 연동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금리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한국도 약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10원) 대비 2.3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6포인트(0.01%) 상승한 20,858.19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주간원유재고 급증에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달러(2%) 하락한 49.28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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