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KR선물이 IDS홀딩스에 매각된 지 2년 반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지난 2년여간 뚜렷이 수익을 개선하지 못해 다시 매물로 나왔으나 선물업 전망이 그리 좋지 않아 인수자를 찾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선물은 최근 30억원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잠재 인수자 태핑(tapping)에 나섰다.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제도권 금융기관 중 관심을 보이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개인 자산가가 사들이려고 했으나 이 역시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구조가 좋지 않은 데다 최대주주인 IDS홀딩스와 연루된 소송 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KR선물은 지난해 1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봤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원에서 지난 2014년 50%가량의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KR선물은 지난 2014년 11월 IDS홀딩스에 인수되고 2015년 1월 75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도 적자가 지속되고 향후에도 선물사가 독립적으로 영업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등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도입으로 증권사에서도 선물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동양선물, 농협선물, 외환선물, KB선물 등이 증권사와 합병을 하거나 합병 절차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선물이 해산하기까지 이르렀다.

최대주주와 관련된 법적 소송 등도 문제가 됐다.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 겸 KR선물 최대주주는 지난달 투자자 1만여명에게 '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1년내 원금 및 월 1~10% 배당금을 보장한다'며 총 1조96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암초에 KR선물은 매각 시장에서 표류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독립 선물사가 존재할 이유도 없고 KR선물은 제대로 영업을 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다"며 "회사를 판다고 하더라도 인수자가 추가로 들여야 할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살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KR선물은 과거 '압구정 미꾸라지'로 불리던 윤강로 전 대표가 1998년 세운 유일한 오너 선물사로 2014년 IDS홀딩스에 매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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