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전 금융권 가계대출 통계를 매주 집계하고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을 실시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선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10일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협회장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계부채 문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모든 감독역량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부채는 1천344조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41조2천억원 증가했다.

진 원장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 통계를 매주별로 집계해 가계대출 동향을 적시에 파악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며 "개별 금융회사 가계대출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증가원인, 리스크관리 실태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안정화 뿐만 아니라 금리상승기 한계·취약차주의 상환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금융위와 함께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급증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이미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제2금융권 92개사에 대해 순차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은행 등에서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제2금융권 풍선효과가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계절적 수요증가 등으로 다시 증가세가 확대될 수도 있다"며 "경제심리적인 관점에서도 1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계 스스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준수여부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상환능력이 미흡한 차주에게 과도하게 대출이 취급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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