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굵직한 연기금들의 자산운용전문가 외부 채용에 여의도 증권가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어지는 펀드 환매에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자산운용업계와 달리 1천조원 시장의 연기금은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어 큰 시장을 경험해 보고 싶은 펀드매니저들의 욕구는 여전히 크다. 국민연금기금이 전주로 이동해 전주 생활을 해야하지만, 자본시장 '큰 손'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은 7조원 자금 운용을 총괄할 자금운용단장(CIO)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자산운용경력이 10년 이상이고, 금융기관 등에서 자산운용부서장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이들이 대상인데, 이번주 시작한 원서 접수에 자산운용사 본부장급등을 중심으로 지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 본사는 제주도로 이동했지만 공무원연금 기금운용은 서울에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규모가 작은 공제회 팀장 자리만 나도 두 자릿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게 비일비재한데, 공무원연금 CIO는 자본 규모 등에서 누구나 탐낼만한 자리"라며 "기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사학연금 기금운용단장 28대 1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워낙 경쟁률이 셀 것으로 예상돼 현직 자산운용본부장들은 쉽게 지원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직 본부장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영권 전 공무원연금공단 CIO가 하이자산운용 대표로 영전함에 따라 연기금 CIO가 엘리트 코스라는 인식이 더 강해졌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오는 20일 정오까지 이메일로 원서 접수를 받고 23일께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를 하는데, 통상 서류 전형에서 5~6명으로 압축함에 따라 차기 CIO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로 이동한 국민연금기금 책임, 전임 운용 전문가에는 주니어급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이 높다. 550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기금은 1천조원까지 규모가 커지는 자본시장 '큰 손'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전주 이동에 따른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이번에 30명 가량의 운용역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운용전략은 물론, 국내 주식운용, 채권 운용, 대체투자, 해외 증권, 해외 대체, 리스크, 운용지원 등 전 분야에 걸쳐 모집한다. 주로 책임과 전임급을 모집하지만, 사모, 부동산, 인프라 프로젝트, 위탁펀드 관련 금융상품 등을 다루는 해외 대체 부분은 수석 운용역을 모집한다. 실장급의 수석 운용역은 투자실무경력이 15년 이상, 책임 운용역은 7년 이상, 전임운용역은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국민연금기금은 다음주 월요일 오후 6시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다른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국민연금기금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큰 규모의 자금 운용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데다, 글로벌 IB 등과 협업할 수 있어 펀드매니저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자리"라며 "전주 이동 때문에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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