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0일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져 대외 변수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석 NH농협생명 자산운용총괄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탄핵 인용 쪽으로 예상하고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제는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외 변수 등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채권시장의 경우 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움직였는데 이러한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대외 재료에 영향을 받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수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은 "금융시장에 예상한 대로 탄핵 인용이 결정되면서 시장에는 이미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대형 손보사 CIO는 "미 금리 인상 시 양국 간 금리차 변화에 따른 자본유출 및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며 국내 시중금리 또한 상승압력 및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금리 상승 시 경기 회복과 가계부채 문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인용으로 시장이 방향성을 잡을 정도는 아니라며 미국이 3월 금리 인상 이후 어떤 스탠스를 가질지가 중요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장기화한다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체제로 이슈가 옮겨가면 탄핵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대선국면에 진입하게 되면서 금리에 당장 영향은 적을 것이나 야당 대선 후보들의 대중영합주의정책 가능성이 커 채권금리에는 장기적으로 상승요인"이라며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 해소 등이 소비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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