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도 금융시장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선까지 국정 공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무엇보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이후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결정 직후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대통령 선거까지의 국정 공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선고,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외화유동성 상황이나 외국인 투자동향, 증권시장 주요 지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이므로,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의 금리 리스크를 지속 점검해 취약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필요시 자본 확충, 듀레이션 축소 등의 선제 리스크 관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는 있으나, 향후 경제여건이 악화할 수도 있는 만큼 선제 기업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3일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15개 은행(국내은행 11개, 외은지점 4개) 외환담당 부행장 회의를 개최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외화유동성 및 차입여건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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