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재정위기를 겪는 이탈리아에 외국인 투자자 감소가 뜻밖에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14일 나왔다.

모건스탠리 외환 전략팀은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이탈리아에는 오히려 호재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해당 국채에 대한 투자 유인을 잃으면, 이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고자 자금을 조달할 때 들여야 하는 비용을 늘려서 오히려 재정 적자를 악화시키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키운다.

앞서 이탈리아중앙은행은 정체 국채 투자자 중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금융위기 전 55%에서 37%로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곧 투자자 이탈을 의미하므로 부정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이탈리아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가 감소하면 정부가 이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정책을 쓰지 않아도 될뿐더러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날 리스크도 줄어들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채 투자에 따른 쿠폰을 국내 투자자에게 지급하면 외국인에게 지급할 때와 달리 자금이 국내에 머물게 된다.

즉, 국내 경제 안에서 돈이 돌게 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로화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외국인 국채 투자자와 높은 국채 금리가 만나면 국내 구매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이탈리아 국채 투자에서 외국인 비중이 작아지면 이탈리아에 좋은 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단, 이탈리아 정부의 국채 상환능력이 취약해지면 국채를 보유한 국내 은행이 위험해지고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는 현재 스페인이 겪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진단됐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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