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작년 여름 전력수급난으로 홍역을 치렀던 한국전력과 5개 발전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부 산하 전력 계통 공기업들의 경영평가 성적이 전년도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반면 해외 투자 사업에서 쏠쏠한 수익을 챙겼던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전년도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한 계단 떨어졌다.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력수급 위기를 맞는 등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 지역주민들과의 갈등관리에 소홀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5개 발전 자회사는 모두 순이익이 줄어 전년도 성적에 못 미쳤다. 남부발전, 남동발전은 각각 A등급에서 C등급으로, 동서발전, 서부발전은 B→D, 중부발전 C→D로 떨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부품 납품비리에 따른 원전 정지사태로 대규모 적자 기록해 D등급에서 E등급으로 떨어져 낙제점을 받았다.

구리 가격 인상 등으로 투자사업 수익이 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경영효율 지표 평가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년도 최하등급인 E등급에서 C등급까지 두 계단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도 해외자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손실규모를 줄이는 등 적자폭이 줄었고, 전년도 0점을 받았던 총 인건비 인상률 지표에서 만점으로 반전에 성공하며 마찬가지로 E등급에서 C등급으로 올랐다.

반면 매출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과다 복리후생에 대한 개선실적이 미흡했던 한국지역난방공사는 B등급에서 D등급으로 하락했다. 또 해외투자사업에서 거액의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미수금 회수가 지연돼 부채비율이 오른 한국가스공사도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떨어졌다.

한편 비정규직 인건비 증가 등 전반적 경영실적이 하락하고, 기관 규모나 인력에 비해 방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산업기술시험원은 남궁민 원장의 해임건의 조치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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