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위원회가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에서 광화문 프레스센터 이전을 추진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불똥'을 맞게 됐다.

금융위 이전으로 현재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건물에서 근무하는 금감원 3개국, 2개 실이 다시 금감원 건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대형 업무용 건물 완공으로 여의도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하나금융이 금감원을 대신할 새로운 입주자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위가 2009년 금감원 건물로 들어오면서 금감원 건물은 비좁아졌다. 이에 금감원 공시감독국과 회계감독 1국, 회계감독 2국, 공시제도실, 회계제도실 등 3개 국, 2개 실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금감원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하나대투 10층과 11층으로 이사했다.

하나대투 건물의 소유주는 하나금융의 손자회사인 하나다올자산운용이다. 하나다올자산운용은 2010년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하나대투 건물을 사들였다. 금감원으로부터는 연간 24억6천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가 다음 달 중순 여의도 생활을 접고 프레스센터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새 입주자를 찾게 됐다.

금감원은 금융위가 떠나고 남은 공간에 하나대투 건물에서 근무하는 금감원 일부 직원들을 다시 들일 예정이다. 하나다올자산운용과의 계약은 중도 해지한다.

문제는 금감원이 떠나고 남을 자리다.

금감원 일부 직원들이 하나대투 건물로 이사하기 시작한 지난해만 해도 여의도 공실률은 1%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여의도 IFC 빌딩 등 대형 업무용 건물 완공으로 올해 2분기 여의도 공실률은 3%대에 육박했다.

일각에서 전망하는 것과 달리 금감원이 하나다올자산운용에 임대료를 제값에 쳐주고 있기도 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다올자산운용이 하나대투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하나대투 빌딩을 사들였다"며 "펀드이기 때문에 에누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의도 오피스가에서는 따라서 하나대투가 금감원 만한 입주자를 다시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으로서는 하나대투 건물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불러들이면 금전적으로는 이득이다.

금감원이 하나대투 건물 2개 층을 빌리며 하나다올신탁에 주는 임대료가 연간 24억6천만원인 반면, 금융위로부터는 18억3천600만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위는 프레스센터로 이사하면서 연간 30억원 정도를 임대료로 주기로 해 지금보다 12억원을 더 쓰게 됐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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