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도 대기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높아진 금리 레벨을 바탕으로 매수가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대기매수 강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거래일만에 하락했다. 10년물이 2.60%까지 올라오면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에다 2월 고용보고서의 세부 내용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해석에 저가매수가 유입됐다.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3만5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6센트(0.2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이미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격에 반영된 상황에서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는 대기매수로 관점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서울채권시장에서도 대기매수 접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아 주식과 채권, 환율이 모두 강세를 보이는 트리플강세가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외변수가 안정되기만 한다면 저가매수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한국이 연내 통화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50bp 이상으로 벌어진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국고채 5년물 1조7천200억원 입찰에서 PD 등 수요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대기매수를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한 주간 동안만 9% 빠지면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온 국제유가도 관심이다. 원유재고가 늘어나는 등 국제유가시장에 악재가 이어지는 데다 달러화 강세까지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BEI(Break-Even Inflation)도 동반 하락했다.

채권시장에 단기 강세 재료가 많지만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약세 재료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의 통화정책 기류 변화 가능성이다. 지난주 열린 ECB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으면서 유로존 금리는 크게 올랐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 동안 16bp 상승하면서 ECB의 테이퍼링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도 흐름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달 들어 3년 국채선물을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포지션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단기선물 매도는 한은의 금리인하가 더는 없다는 것을 가격에 반영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40원) 대비 9.9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79포인트(0.21%) 상승한 20,902.98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주간원유재고 급증에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9센트(1.6%) 하락한 48.49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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