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50원선 밑으로 내려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 호조와 3월 금리인상 전망에 기댄 롱플레이에 달러화는 1,160원대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재료의 현실화'로 상승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트럼프 행정부는 축제 분위기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지표 결과를 트위터에 올렸다. 발표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꾸준히 내세워 온 일자리 늘리기에 안성맞춤인 지표가 나오면서 그는 "미국 노동자들에 대단한 뉴스가 나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3만5천명(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시장 예상치인 22만1천명 증가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2월에 이전과 달리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건설 분야에서 5만8천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제조업과 헬스케어 분야도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례적인 고용 증가폭이기는 하지만 완전한 경제 개선세를 의미한다고 보기에 애매할 수 있다는 이유다.

오는 14~15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고용지표 결과가 오는 6월까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따뜻한 날씨 영향을 빼면 일자리 증가폭 계절조정치가 20만명에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이번주들어 달러화는 3월 미국 금리 인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려면 달러화가 일부 조정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고용지표 결과 노출에 따른 달러화 반락이 예상된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개장초부터 달러화가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춘다면 차츰 지지력을 보일 공산이 크다.

수출업체들로서는 1,150원대였던 매도 레벨을 급격히 낮춰야 하는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수 있다. 달러화가 1,150원대로 다시 진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차츰 하락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OMC가 연내 4회 이상 인상하거나 오는 6월에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매파적 스탠스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달러화가 재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은 거의 없었다. JP모건체이스와 바클레이스 등 해외 IB들도 탄핵으로 인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확률이 아주 높다"며 "이번에 올릴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결문이 어떻게 나올지, 옐런 의장이 어떤 얘기를 할지가 관심"이라고 언급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7.00/1,14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57.40원) 대비 9.9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48.00원, 고점은 1,155.8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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