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된 지 1년이 됐지만 아직 20대와 30대 가입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가입자 전체 규모로는 여전히 40대 비중이 가장 높아 청년층의 자산 마련을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한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 ISA 가입자는 지난 1월말 기준 전년 6월 대비 각각 8.48%와 0.78%씩 줄었다.

20대의 경우 33만2천159계좌에서 30만6천193계좌로, 30대는 65만887계좌에서 64만5천844계좌로 감소했다.

특히 신탁형에서 가입자 이탈이 뚜렷했다.

신탁형의 계좌수는 20대에서 2만8천여명, 30대에서 1만4천61명이 줄어들었다.

가입 금액은 오히려 늘어 ISA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의 가입 금액은 1천988억원에서 3천132억원으로 36.52%, 30대 가입 금액은 3천788억원에서 5천208억원으로 27.26%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됐다고는 하더라도 신규 가입계좌수가 줄었단 점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률도 설정 이후 2.02%에 그쳐 일반 적금과 별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받는 요인 중 하나다.

판매 채널에서는 20~30대들이 ISA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는 이유로 투자금을 3~5년가량 묶어놔야 하고 수익성과 수수료 등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20대만 가입할 수 있는 청년형 ISA의 경우 의무 가입 기간을 3년으로 줄였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이 목돈을 묶어두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지적에 금융 당국과 금투협은 중도 인출 및 주니어 ISA 등을 검토해 올해 하반기 발표하는 ISA 2세대에 담을 예정이다.

A 증권사 PB는 "청년형의 의무 가입 기간이 3년이라고 하더라도 이 시기에는 갑자기 목돈을 쓸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쉽사리 가입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중도 인출이 가능해지면 청년층 투자자 유인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20~30대는 전세금 대출 등 꾸준히 지출 나갈 게 많아서 ISA까지 가입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주요 가입자가 40대 이상에 몰려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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