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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증시 격언에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 시장은 ‘불확실성’에 동요하는 것이지 이미 확정된 사실에는(설령 그것이 나쁜 일이라고 할지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법. 당장 이번 주에 미국 FOMC가 예정되어 있고, 사람들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있다. 만일 시장의 예상대로 달러 금리가 오른다면 증시는 어떨까? 앞에서 다 말했다. 진즉에 금리 인상은 ‘알려진 악재’이다. 따라서 시장은 별달리 움직이지 않을 게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결과는 같다. 코스피의 차트를 찬찬히 살펴보아도, 현재의 주식시장이 ‘과열’상태이거나 혹은 ‘바닥’이라는 징후가 도무지 드러나지 않는다. 뭔가 ‘극’에 달해야 변화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보조지표들이 철저하게 중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RSI는 지난 주 금요일(3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56이니 정확하게 중간 수준이고, CMO 역시 중심 0선을 살짝 벗어난 -5.8에 불과하다. RVI도 밋밋하기 그지없는 56 언저리. 결국 보조지표가 이도 저도 아닌 형편에서는 향후 방향을 점칠 아무런 단서를 건질 수 없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코스피는 악명 높은 ‘박스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달러 금리 인상의 악재를 견디어 낸다면 코스피는 상승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탈 공산이 높다. 그게 순리가 아니겠나.

매번 강조하지만 일목균형표에서의 추세는 꾸준하다. 모든 것이 상승 일변도이다. 기준-전환선의 관계나 후행스팬과 캔들과의 위치, 혹은 구름과 주가의 배열 등이 모두 상승세를 말한다. 물론 전환선의 방향도 또렷하다. 상승추세라는 사실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엿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치솟는 극적인 변화는 예상되지 않으나(물론 급락도 상상하기 어렵다) 꾸준한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라면 2015년 4월에 만든 2,189.54의 고점도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 환율의 방향이 뚜렷하지 않을 때, 나는 종종 달러 인덱스의 차트 혹은 달러-엔 환율의 차트를 참조한다. 알다시피 글로벌 시장에서의 달러 움직임이 우리나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 그런데 최근 달러 인덱스 차트나 달러-엔의 차트가 엇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흥미롭다.

달러 인덱스를 일목균형표로 살핀다면 얇은 구름을 아래위로 오가는 양상이었는데, 지난 3월 2일에 일단 변곡점(102.27)을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3월 2일은 103.82의 최고점을 만든 올해 1월 3일로부터 43일째이고, 또한 그 날은 96.89의 단기 저점을 만든 작년 11월 4일로부터 역시 43일째였기 때문이다. 변곡점 이후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 차트는 달러인덱스보다 살짝 늦은 지난 금요일(3월 10일)에 변곡점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의 경우는 25라는 대등수치가 변곡점에 영향을 미쳤다. 장중 115.50이 변곡점으로 보인다.

따라서 달러-원의 경우도 엇비슷한 모습이 될 공산이 높다. 우리나라 환율은 지난 금요일에 변곡점을 이미 형성하였거나(따라서 1,161원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혹은 조만간 만들어 낼 것이다. 가능성이 높기로는 달러 인덱스에 비하여 달러-엔의 변곡점 형성이 살짝 늦었던 만큼 달러-원에서도 좀 늦추어지는 쪽에 있다. 이럴 경우 달러-원은 하루 이틀 정도 더 오를 터. 그래도 달러 인덱스 등 흐름에 비추어볼 때 결국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게다.

코스피의 경우는 아래쪽에 튼튼한 구름이 버틴다. 나는 이것을 근거로 “주가가 강력한 상승세”라고 주장한다. 달러-원의 경우는 정반대이다. 환율 바로 위쪽에 구름이 가로막고 있다. 게다가 구름이 두텁기로 이만저만한 정도가 아니다. 이를 뚫고 상승세가 이어지리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환율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다시 하락세로 기울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달러 금리 인상이라는 재료가 버젓이 대기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팔고 싶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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