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받을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13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코스피의 상승이 예상되며 특히 내수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티센터장은 "한국 시장의 정치 및 경제 투명성 제고 기회로 보는 시각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 시장 리레이팅의 초입이기 때문에 업종 대표주나 성장성, 경쟁력이 입증된 중소형주로 균형 있는 포지션을 두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핵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보면 국내 금융시장이 내부적인 디스카운트 리스크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앞으로는 점점 대외 환경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체에 유동성이 들어온다는 점과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는 대형주, 탄핵만의 재료로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릴 것이란 게 이들의 중론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5월 초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정당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지, 또 그 후보의 주된 정책 방향은 무엇일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가에 관계없이 내수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실시된 김영란법 등에 내수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데에 새 정부 출발로 기저 효과가 나타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반등해 주택 매수 심리가 되살아난 점도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나타난다는 점도 국내 증시, 특히 대형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경기가 개선세로 수출금액 및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민감주와 대형주, 수출주의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라며 "탄핵 이후의 경제 민주화 움직임이 확대된다면 주요 그룹주의 주주가치 제고 측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주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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