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13~17일)에는 국제금융시장을 긴장시킬 빅 이벤트들이 잇따른다. 미국의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고,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극우파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고,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도 진행된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시장이 들쭉날쭉할 순 있겠지만 메가톤급 폭풍을 동반할 만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재료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네덜란드의 총선 결과다. 3월 미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90% 이상 반영한 상태다. 관건은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얼마나 빠를 것인지다. 애초 6월로 예상됐던 금리인상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지면서 연내 3~4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향후 금리인상 시그널을 어떻게 줄지에 따라 각 시장의 가격변수들이 등락할 것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불안을 달래주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총선은 우려와 달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이 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정 구성에 성공해 총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넥시트(네덜란드의 EU탈퇴) 이슈가 작년 브렉시트처럼 즉각적인 논란거리로 부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시트 이슈에 대해 시장도 어느 정도 내성을 갖춘 상태다.

다만 네덜란드 극우정당의 선전은 향후 유럽연합의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 할 것 같다. 4월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서 마리 르펜 후보를 중심으로 한 극우파의 세 불리기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멀게는 9월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도 극우파들의 선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에서도 확인했듯이 국가우선주의 열풍이 유럽에도 상륙한다는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

미국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 이슈 역시 시장에 큰 우려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쯤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의 내용을 공개한 적이 없어서 시장의 불평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구체적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시장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5일 만료되는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역시 큰 불협화음 없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는 큰 변화 없이 종료될 예정이다. 일본을 긴장시켰던 엔화 강세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인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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