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이 금융 시장의 레버리지를 억제하면서 은행들이 차입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들의 미상환 CD 잔액은 7조4천억 위안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중 5분의 1가량인 1조5천300억 위안은 이달 만기가 도래한다.

주목할 점은 이들 대부분은 12개 발행사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이 중 절반가량은 공상은행, 평안은행, 초상은행 등에 집중됐다.

중소형 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늘리기 위해 CD를 발행하면 통상 이는 대형은행들이 사들인다. 이는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지 않고 발행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평균 CD 발행 금리가 작년 3.1%에서 4.5%로 높아지고 인민은행이 시중의 유동성을 억제하면서 발행 비용도 점점 상승하는 분위기다.

현재 은행들은 더 높은 금리에 이러한 채권들의 만기를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CD 발행을 통해 얻은 자금을 회사채나 더 높은 금리의 자산관리상품(WMP)을 사들이는 데 활용함에 따라 만기 불일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은행권의 자금조달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규제 당국이 CD를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은행 간 채권으로 재분류해 총 재무의 25% 이하로만 보유해야 할 경우 은행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더 광범위한 차입 시스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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