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해 첫 해외출장 지역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선택했다.

그동안 내실 경영을 위해 국내 고객과의 만남에 주력하던 이 행장은 동남아시장 인수합병(M&A)의 거점 지역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찾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주말 출장길에 올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을 방문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014년 이 행장이 선임된 이후 인도네시아 30위권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우리은행 현지법인과 합병해 탄생했다.

현재 11개 지점을 신설하는 등 우리소다라은행을 통해 인도네시아 영업을 강화하는 우리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곧장 필리핀으로 건너가 지분인수에 성공한 저축은행도 둘러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 디벨로먼트 뱅크(Wealth Development Bank)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데 성공해 현지 16개 지점을 갖게 됐다.

필리핀은 우리은행이 지분투자를 통해 해외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다. 이 행장은 향후 유통과 모바일 시장을 함께 공략해 현지 소매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출장길에서 현지 영업 분위기와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이 행장이 재임 시절 해외 M&A에 주력했던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연이어 방문한 것은 이들 지역을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의 거점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은행은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중동으로 연결된 '신(新) 아시아 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깊어지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드를 포함해 향후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동남아시아 시장은 은행권에 중요한 아시아 거점지역"이라며 "올해 500개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도 동남아시아 지역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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