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리츠 활성화 방안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리츠 선진시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보다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발달한 주요 선진국은 규모뿐만 아니라 다양성에서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샀고, 주요 투자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 역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 부동산분석학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5년 말쯤 리츠 시장의 규모가 미화 8천900억달러를 넘겼다. 한화로 환산하면 1천조원이 넘는다. 주식 리츠(Equity REITs)의 자산규모는 8천억달러를 웃돌았다.

규모에 비례해 투자 유형도 다양했다. 주택과 오피스, 리테일, 물류, 공업단지와 창고, 숙박시설 등까지 아울렀다. 리테일은 다시 쇼핑센터와 몰 등으로 세분화하는데 어느 항목도 최대 25%를 넘기지 못할 만큼 투자자들의 다양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리츠 시장을 지닌 일본은 지난 2014년에 시가총액 10조엔을 돌파했다. 투자물건의 취득금액은 약 12조엔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복합·종합형이 시장을 이끄는데 전체의 약 40% 내외다. 오피스가 20%대로 뒤를 잇고 주택, 리테일, 물류 등이 10% 내외를 차지한다.

저금리가 장기화된 일본은 리츠가 쏠쏠한 수익률을 가져다줬다. J-REIT의 배당수익률이 일본 국채 10년물 최장기 수익률 및 동경증권거래소 1부 주식배당수익률보다 월등했다.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최대 600bp(1bp=0.01%포인트)에 달할 때도 있었다.







싱가포르 역시 리츠 규모가 65조원을 상회하는데 투자 유형이 ▲리테일 ▲오피스 ▲산업시설 ▲물류 ▲아파트 ▲상업시설 ▲병원 ▲숙박시설 ▲호텔 ▲골프코스 등 다양했다.

가장 비중이 큰 리테일이 20%대, 비중이 제일 작은 병원이 10%대 초반이다. 유형별 균형이 고르다.

우리나라는 리츠에서 오피스(40.3%), 주택(35.6%)에 대한 투자 편중 현상이 심했다. 물류, 호텔과 기타 부문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172개의 리츠가 설립됐고 자산규모는 22조6천억원이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공모·상장 리츠 활성화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 상장문턱을 낮춰 다양한 리츠를 선보이려는 정책의지를 반영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는 도시재생, 인프라 등 다양한 공공사업과 리츠와의 연계를 통해 투자자산을 다각화는 등 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매진하겠다"며 "학계·업계 등 전문가협의체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내 공공 리츠 추진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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