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텃밭인 중동의 발주시장이 올해초보다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업종 보고서'에서, "중동의 연초 발주예산(Budget)은 9천643억달러였으나, 8월 기준 3천604억달러로 62.6%가 감소했다"며 "감소속도와 폭이 커 연초 기준의 중동시장 전망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이 주로 수주하는 발전, 정유, 석유화학, 인프라 등 4대 섹터에서도 예산 감소는 뚜렷하다"며 "각각의 감소율은 발전 52.9%, 정유 69.4%, 석유화학 46.0%, 인프라 63.8% 정도"라고 분석했다.

섹터별로 발전(Power)분야 예산은 연초 686억달러에서 323억달러로, 정유(Refine)는 601억달러에서 184억달러로 감소했다.

석유화학(Petrochemical)도 2005년부터 진행된 정부주도형 초대형 공단(카얀, 라빅, 사다라, 얀부 등)의 투자사이클이 2012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종료돼, 예산이 337억달러에서 182억달러로 줄었다.

인프라(Infrastructure)는 아랍의 봄(Arab’s spring) 사태 이후 산유국 정부가 친서민 정책으로 철도 발주를 늘렸지만, 오히려 예산은 1천844억달러에서 667억 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발주시장 위축 속에서도 국내 건설사가 미래에도 수주 성장을지속하기 위해서는 플랜트와 인프라 등 상품을 다각화하고, 중동지역과 비중동 지역 간 균형잡힌 수주 풀을 운영하는 등 수주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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