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융지주와 은행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깨면서 오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KB금융[105560]은 외국인이 929억원 넘게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2거래일 만에 주가는 5.31%나 올랐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500억원 안팎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7.36%, 신한지주는 4.96% 상승했다.







우리종금,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000030]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이들 종목은 이번 주 들어 연중 최고가는 물론 52주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웠다. 전일 KB금융은 장중 5만1천800원을 기록했다. 연초 4만3천원 선에 불과했던 주가를 고려하면 석 달 만에 20%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게 된 셈이다.

신한지주는 장중 5만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는 4만9천700원으로 조금 밀렸지만, KB금융과 함께 주가 5만원시대를 본격화하게 됐다.

하나금융도 장중 4만500원으로 신고가를 모두 새로 썼다. 최근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하나금융도 주당 4만원시대를 열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 역시 장중 1만4천1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리은행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1999년 4월 12일에 기록한 1만5천500원이다. 불과 1천500원 안팎을 남겨둔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경쟁력 강화와 금융주 상승기가 맞물려 가장 의미 있는 주가 경신을 앞두게 됐다.







이처럼 금융지주와 은행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데는 금리 상승에 힘입어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은행의 NIM이 상승 반전할 것"이라며 "은행별로 3~5bp 상승이 기대돼 NIM의 개선 속도와 폭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리란 장밋빛 전망도 제기됐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종의 상승세가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에 힘입어 국내 시장금리 상승, 장단기 금리 차 확대로 이어지며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 상승세와 더불어 수익성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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