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뚝 끊겼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국내에도 큰 파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4~15일(현지시간) 진행될 계획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결과에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각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회사채 시장은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세계와 SK머티리얼즈,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GS E&R, SK인천석유화학 등 5개 기업은 FOMC 이후 순차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FOMC를 앞두고 기관들의 경계심이 극에 달하자 발행 시기 조율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국내 금리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계획인 기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영향으로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평가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자칫 '속도전' 양상을 보일 경우 그 여파를 비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회사채 발행을 두고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는 16일 BMW파이낸셜서비스가 1천억원의 수요예측 스타트를 끊는 것을 시작으로, GS E&R(1천500억원)과 SK인천석유화학(1천500억원)은 오는 21일과 23일 각각 수요예측에 돌입하기로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걷어내고자 FOMC의 결과가 도출된 이후로 수요예측 일정을 잡는 기업들이 많다"며 "회사채들의 만기 시점이 돌아오고 있는 기업들도 FOMC 이후를 기점으로 발행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렇다 보니 최근 2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에 착수한 신세계도 최대한 여유를 갖고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달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후 내달 10일 최종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머티리얼즈 또한 마찬가지다.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발행 관련 사항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의 한 자금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국내 금리의 방향성에 대한 모니터링 이후 다양한 자금조달 옵션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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